김행·진중권 생방송 고성 다툼, 마이크까지 꺼졌다

입력 2024-03-16 12:08   수정 2024-03-16 12:09



진중권 광운대 교수와 김행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라디오 생방송 중 '고소'까지 언급할만큼 거친 언쟁을 벌였다.

김 전 후보자와 진 교수는15일 CBS라디오 '박재홍의 한판승부'에 출연해 최근 정치권 현안과 가짜뉴스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. 이 과정에서 김 전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두고 갈등이 불거졌다.

김 전 후보자는 진 교수에게 "꼭 여쭤보고 싶은 게 있었다"며 "제가 한 번도 강간당해도 애를 낳아야 한다고 이야기 한 적이 없다. 그런데 진 선생님이 그걸로 저를 엄청 공격하셨다"고 말했다.

김 전 후보자가 언급한 발언은 2012년 유튜브 방송에서 그가 코피노에 대해 말하면서 "임신을 원치 않지만, 예를 들어서 너무 가난하거나 남자가 도망갔거나 강간을 당했거나 어떤 경우라도 여자가 아이를 낳았을 적에 우리 모두가 좀 부드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톨러런스(tolerance·관용)라고 할까요. 이런 거가 있으면 사실 여자가 어떻게 해서든지 키울 수 있다고 봐요"라고 말한 것이다.

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김 전 후보자가 "강간당해도 애를 낳아야 한다고 말했다"는 식으로 해석하기도 했다.

김 전 후보자는 "나는 강간했어도 애를 낳으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다"며 "그렇게 얘기하는 정신 빠진 여자가 어디 있느냐"고 반박했다. 이어 "아이를 낳았다면, 그 아이를 얘기한 것"이라며 "그렇게 해서 낳은 아이는 국가가, 사회가 보호해줘야 한다"고 설명했다.

이에 진 교수는 "그 말이 그 말 아니냐"며 "강간해서 애를 낳는 상황을 상정한다는 것 자체가 그렇게 들릴 소지가 있고 이런 건 해석의 영역"이라고 반박했다. 그러면서 "그렇게 해서 낳는 여인이 정말로 자기가 애를 낳고 싶어서 낳은 것처럼 들린다"며 "그런 가능성을 가져와 상정하면 안 된다"고 지적했다.

또한 "이런 표현을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본다"며 "수많은 사람이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본인 표현에 잘못이 있다고 인정해야 한다"고 말했다.

두 사람은 이 문제를 놓고 5분가량 언쟁을 벌였다. 결국 진행자가 나서 당시 김행 전 위원의 정확한 발언을 소개했다.

진 교수는 "코피노를 낳는다, 이게 정상적인 상황이냐"고 따졌고, 김 전 후보자는 "아이를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 전체적인 맥락이었다"다고 재차 반박하며 설명했다. 이어 김 전 후보자는 "총선 끝나고 고소할 리스트에 진 선생님도 포함되어 있다"고 말했고, 진 교수는 "예, 하세요"라고 답했다.

결국 진행자가 "정상적인 인터뷰가 어려울 것 같다"면서 급하게 마무리했고, 이후에 두 사람은 오히려 더 큰 목소리로 언쟁을 벌이기 시작했다. 진행자가 "그만하라"고 언성을 높여 두 사람을 말렸음에도 소용이 없었다. 결국 진행자는 "마이크를 꺼 달라"고 요구했고, 몇 초간 마이크가 꺼진 채 방송이 진행됐다.

진행자는 두 사람이 진정된 후 청취자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. 진 교수와 김 전 후보자가 "죄송하다"고 말하며 생방송은 마무리됐다.

이후 김 전 후보자는 방송 다음 날인 16일 입장문을 통해 "시사평론가 진중권 선생의 세 치 혀에 '인격 살해'를 당했다"며 "나는 사과할 줄 알았다. 진 선생은 어제 또 내 발언을 왜곡해 독설을 퍼부었다"고 억울함을 호소했다.

또한 해당 방송에 대해서도 "'여자가 아이를 낳았을 적에' 부분을 빼고 자막을 내보냈다며 "경위를 밝혀야 한다. 책임도 물을 것"이라고 전했다.

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@hankyung.com


관련뉴스

    top
    • 마이핀
    • 와우캐시
    • 고객센터
    • 페이스 북
    • 유튜브
    • 카카오페이지

    마이핀

    와우캐시

   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
   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
    캐시충전
    서비스 상품
    월정액 서비스
   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
    GOLD PLUS 골드서비스 + VOD 주식강좌
   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+ 녹화방송 + 회원전용게시판
    +SMS증권정보 + 골드플러스 서비스

    고객센터

    강연회·행사 더보기

   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.

    이벤트

   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.

    공지사항 더보기

    open
    핀(구독)!